l 인더스트리 4.0 연구회에 참여하는 세 사람을 만나봤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다가오면서 급변하는 환경 속에 놓인 우리에게 통찰력은 의사결정을 하고 미래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주요한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인더스트리 4.0 연구회’에 참여하고 있는 현대케피코의 세 사람을 만나 통찰력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업무 속 나의 통찰력 포인트
l 최재훈 매니저는 사업계획, 조직목표관리를 담당합니다. 경영전략파트에서 대내외 경영환경 파악을 통한 사업방향 설정 및 목표 달성을 지원합니다. 그는 현장에 직접 나가서 얻는 정보와 지식만큼 소중한 것도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현대케피코 기획팀 최재훈 매니저(이하 최재훈): 전 ‘우문현답’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인데요. 책상에만 앉아서 정리된 자료만 보다 보면 실질적인 현장을 파악하거나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문제를 이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을 이해하지 못하고 수립된 목표나 계획은 각 부문의 실행력을 이끌어 내지 못하고, 기획팀에 대한 신뢰감을 떨어뜨리며 각 조직에 부가적인 스트레스만 주는 페이퍼워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에 우리 업무 현장과 우리가 당면한 환경에 대해서 보다 현실감 있게 느끼고 실행력이 담보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각종 회의나 외부 세미나, 박람회 등을 지금 보다 더 많이 참석해서 업무 통찰력을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대케피코 생산기술2팀 이수호 매니저(이하 이수호): 통찰력은 경험과 지식을 기반으로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도 있잖아요. 저는 15년 동안 MES라는 분야에 몸담아 오면서 전문성을 키웠습니다. 특히 시스템 전체를 관리하면서 큰 그림에서의 방향성을 파악할 수 있는 환경에 있었기에 현장의 상황과 문제점 해결 등에 빠르게 판단하고 대응할 수 있었습니다.
현대케피코 연구기획팀 권명훈 팀장(이하 권명훈): 통찰력은 특히 업무 방향을 설정하거나 의사결정을 해야 할 때 필요합니다. 이수호 매니저의 말처럼, 통찰력은 경험이 바탕이 됩니다. 경험은 사람에게서 나오고요. 여러 사람의 경험을 통해 회사 차원의 방향과 실무진들의 의견이나 생각 차이를 줄여가는 과정을 전개해야 하고, 그 속에서 실무진들의 어려움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니까요. 그 부분을 염두에 둔다면 문제해결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전체 동향을 파악하고 분석하는 노하우
l 권명훈 팀장은 합목적성을 기반으로 하는 기술동향과 연구 인프라 기획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정책 결정을 위한 산업 동향 파악에 빅데이터를 이용한 분석을 활용하고 있으며, 회사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구성원들에게 공감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권명훈: 급변하는 산업현장의 동향을 파악하려면 많은 정보를 습득해야 합니다. 혼자 그 많은 정보를 얻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죠. 이때 필요한 건 각 분야에 몸담고 있는 전문인들, 즉 네트워크의 힘입니다.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필요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얻을 수 있으니까요. 기획을 하고 방향을 설정한 후 ‘과연 이게 맞을까?’라고 생각될 때 네트워크를 활용해 조언을 구하는 편입니다. 바로 ‘집단지성’이죠. 나 혼자의 힘이 아니라 전문성을 갖춘 여러 사람의 힘이 모일 때 정보나 지식의 크기는 훨씬 커질 수밖에 없으니까요.
이수호: 저도 주로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편이고, 전시회나 세미나에도 참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업무와 관련된 외부 솔루션 업체, 표준협회나 스마트공장 추진단 등이 진행하는 세미나에는 지속적으로 참석하면서 업계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동향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습니다. 세미나와 전시회에 꾸준히 참여하는 것이 시대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재훈: 수집된 각 정보의 키워드를 뽑아서 나열한 후 비슷한 유형끼리 묶거나 연결고리를 찾아 논리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서 이면지에 제 생각을 스케치 해봅니다. 처음에는 생각을 스케치하는데 시간도 많이 소요되고 중간 중간 수정도 많이 일어나지만, 계속해서 반복해보고 각종 정보에 대한 이해도가 올라가면 업무속도가 빨라집니다. 신제품 출시에도 최초 설계가 중요하듯 전체 동향을 파악하고 방향을 정리하는데 다양한 정보 수집과 수집된 정보를 구조화하고 연계성을 찾는 스케치 작업에 정성을 들이고 있습니다.
올해 내가 꼭 간파해야 할 것은?
권명훈: 우리 회사의 미래 먹거리가 무엇인지 깊이 있게 고민하고, 이를 위해 연구소가 앞으로 어떤 역량을 키워나가야 할지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저 또한 성장하고 싶습니다. 특히 미래 먹거리에 대한 방법론을 모색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있어 구성원들과 공유하고 또 공감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l 이수호 매니저는 스마트공장, 4차 산업혁명의 기초가 되는 분야이자 시스템인 MES(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 구축 및 운영을 담당합니다. MES의 내재화와 고도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제조 프로세스 전반에 걸친 디지털화를 고민하는 그. 그의 이야기는 항상 기/승/전/스마트공장입니다.
이수호: 제 화두는 스마트공장입니다. 앞으로 스마트공장을 어떻게 도입하고, 또 어떻게 완성해나갈 것인가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할 것입니다. 경험과 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통찰력이 큰 힘이 되어줄 것으로 믿습니다.
최재훈: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가 큰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기존에 우리 현대케피코가 영위하던 사업군의 미래가 불투명하고,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경영환경이 너무나도 빠르게 변하고 있고 하나만 잘해서는 살아남기 힘든 상황이죠. 한정된 자원으로 현대케피코의 내실화와 미래 먹거리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상황인데 조직적인 측면에서 실패비용을 최소화하고 우리의 노력, 투자대비 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도록 각 조직 구성원들과 소통하고 목표를 구체화 해서 전 부문이 실행력이 뒷받침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통찰력을 발휘해 얻은 업무 성과
권명훈: 이제 연구기획팀에 온 지 6개월 남짓 되었습니다. 현재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구성원들과 공유하며 서로의 자존감을 높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데도 집중하고 있고요. 연구기획팀에서 근무한 지는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일이 하나씩 해결되어가는 과정 속에서 팀원들의 미소를 볼 때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수호: MES라는 파트를 맡고 있는데, 제가 3∼4년 전에 MES 파트에서 근무한 경험과 노하우를 총동원해 MES 시스템을 현대케피코만의 표준화된 시스템으로 정립하는 일을 했었습니다. 이로 인해 단기간, 저비용으로 전 공장에 표준 MES를 확대 적용할 수 있었습니다. 앞서 말했던 경험과 지식 등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최재훈: 과거 전사 사업목표 수립 및 성과관리 업무를 주로 해왔는데요. 지금의 조직 성과관리 정책과는 맞지 않지만 2013∼2015년 성과관리 고도화를 위한 조직간 업무 난이도 및 평가기준의 형평성 조정을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효과성도 입증했습니다. 앞으로도 경영환경, 조직 성숙도 등 다양한 변화요인을 고려하여 주어진 업무에서 지속적인 개선을 이루어 회사와 동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많이 해보고 싶습니다.
인더스트리 4.0 연구회의 진행사항과 기대효과
l 인더스트리 4.0 연구회은 변화무쌍한 환경에서 현대케피코에 보탬이 되기 위해 오늘도 연구 중입니다
권명훈: ‘인더스트리 4.0 연구회’는 현재 세미나와 박람회에 참석하거나, 관련 정보를 수집하면서 회사의 연구방향 설정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자율주행 자동차뿐 아니라 건축, 군수업, 물류산업 등에서 우리의 역량을 확장할 수 있는 사업 부분을 찾아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그룹사들과 함께 공조체계를 갖추기 위해 현재 많은 협의를 진행 중입니다.
이수호: 4차 산업혁명, 인더스트리 4.0, 스마트공장 등이 비슷한 개념입니다. AI, IOT 등 ICT 기술을 제조업에 적용시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론을 끊임없이 찾을 것입니다. 핵심은 소비자의 수요에 맞는 제품을 싸게, 고품질로 생산하는 것이죠.
최재훈: 인더스트리 4.0 연구회를 통해 막연했던 인더스트리 4.0의 철학을 조금씩 이해해 나가고 있습니다. 발전된 자동화·통신기술은 물론 사회 전반적으로 퍼져가고 있는 구조적 변화에 발맞춰 현대케피코에 도입했을 때 적합한 효과가 날수 있는 요소들을 각 분과별로 도출하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현대케피코가 생존하고 발전하는 데 인더스트리 4.0 연구회가 작은 보탬이 될 거라 기대합니다.
글. 한율 작가
사진. 김지원 안테나 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