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현대카드 쿠킹 라이브러리는 단순한 도서관이 아닙니다
현대카드의 네 번째 라이브러리인 ‘쿠킹 라이브러리(COOKING LIBRARY)’가 개관했습니다. 단순히 요리 관련 책을 모아둔 도서관이라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현대카드는 모두가 디지털을 부르짖을 때 아날로그적 몰입과 영감을 추구하는 ‘디자인 라이브러리’를 내놓았고, 그 자체가 새로운 여행지로서 각광받는 ‘트래블 라이브러리’를 선보였습니다. 오래된 바이닐(LP)로 음악을 경험하는 ‘뮤직 라이브러리’까지 현대카드의 실험은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쿠킹 라이브러리를 통해 요리의 새로운 경험과 충격을 선사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안과 밖, 연결되어 채워지다
l 호기심을 자극하는 현대카드 쿠킹 라이브러리의 외관
도산공원 근처 골목길을 걷다가 만나게 되는 쿠킹 라이브러리의 첫인상은 차분한 동네의 정서와 잘 맞아떨어집니다. 간이 지붕이나 창고 등에 쓰이는 비닐 소재인 폴리카보네이트와 진회색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외관은 소박하고 담백합니다. 처음부터 강렬한 존재감을 내뿜는 전작 뮤직 라이브러리와 비교해보면 그 외관은 더욱 평범하게 느껴집니다.
특히 밖에서 봤을 때는 이 건물의 성격을 쉽사리 짐작하기 힘듭니다. 제한적으로 노출된 창을 통해 조금씩 비치는 서가나 주방의 모습은 보는 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건물에 비해 작고 밖에서 안으로 들어설수록 점점 좁아지는 출입공간은 비밀스러운 어딘가로 향하는 듯한 분위기마저 자아냅니다. 그렇게 방문자가 좁은 문을 열고 조심스레 실내로 들어서는 순간, 쿠킹 라이브러리는 깜짝 선물을 내놓습니다. 밖에서는 예상할 수 없는 수직으로 열린 실내 공간은 시각적 카타르시스를 제공합니다. 이와 함께 곳곳의 창을 통해 대각선으로 유입되는 빛은 전체 공간을 밝혀주며 독특한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쿠킹 라이브러리는 일반적인 건물과 달리 각 층이 뚜렷하게 구분되어 있지 않습니다. 대신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가 있는 것처럼 각 층이 맞물리면서 이어집니다. 각각의 층이 서로 단절되지 않고 수직적으로 교차하면서 열려 있는 형태입니다. 간단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델리와 베이커리, 리테일숍이 있는 1층, 서가가 위치한 2~3층, 그리고 쿠킹 클래스가 진행되는 3~4층의 키친과 테라스까지 모든 공간이 끊기지 않고 수직으로 교차하면서 진행됩니다. 특히 아래층에서 위층 공간을 힌트처럼 조금씩 살펴볼 수 있도록 설계된 구조는 처음 방문한 이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합니다. 이 건물은 현대건설이 시공을 담당해 현대자동차그룹의 시너지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켰습니다.
1F DELI
1층의 신선함은 시각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델리와 베이커리의 커피와 빵 냄새가 향긋하게 코끝을 사로잡습니다. 또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보고 그 소리도 들을 수 있습니다. 쿠킹 라이브러리 1층은 전체 공간의 특징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곳입니다. 방문객들의 감각을 사로잡는 직관적인 방식으로 강력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방문자들을 안쪽으로 이끕니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평범한 도서관이 아니라는 사실을 온몸으로 깨닫게 합니다.
2·3F LIBRARY
l 확고한 원칙에 의해 선택된 1만여 권의 요리 관련 서적
쿠킹 라이브러리 2층과 3층에는 현대카드만의 철학과 원칙을 바탕으로 세심하게 선별된 1만여 권의 요리 관련 서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역설의 미학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맛은 모든 사람이 각기 다른 기준을 지니고 있는 대표적인 감각인데, 이것을 가장 이성적인 매체 중 하나인 책으로 접할 수 있게 한 것입니다. 1층에서 조리되는 음식 냄새가 중앙의 열린 공간을 타고 올라와 자연스럽게 2~3층 서가에 뱁니다. 창을 통해 유입되는 빛들의 향연 속에 경험하는 향긋한 독서는 그 어느 곳에서도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감흥을 불러일으킵니다.
현대카드 쿠킹 라이브러리는 ‘삶을 보다 의미 있게 만드는 창의적 활동’으로 요리를 정의하고, 현대적 주방이 완성된 1960년대 이후 출간되거나 재발행된 책 중 레시피 이상의 지식과 경험을 선사하는 요리 서적을 보유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장서 규모에 연연하기보다 모든 책이 ‘왜’ 여기 존재하는지 분명한 이유를 지니게 하는 데 역점을 두어 세계적인 전문가들로 구성된 글로벌 큐레이터들과 함께 도서 선정의 확고한 원칙을 정립했습니다.
“일상에 영감을 주고(Inspiring), 실용적이며(Practical), 믿을 만한(Reliable) 책이어야 한다. 또 오감을 자극하는 볼거리와 읽을거리가 있어야 하며(Flavorful), 요리의 최신 흐름을 반영하는 동시에 시대를 초월한 가치를 지니고 있어야(Timeless yet Timely) 한다.” 이 같은 5가지 도서 선정의 원칙은 쿠킹 라이브러리에서 훌륭한 나침반 역할을 했고 서가 어느 곳에서 책을 뽑더라도 그 의미와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1만여 권의 컬렉션을 완성했습니다.
INGREDIENTS HOUSE
l 150여 종의 향신료와 허브를 비롯, 20종의 소금과 20종의 오일을 갖춘 인그리디언츠 하우스
2층 서가 사이에는 반전의 공간이 하나 숨겨져 있습니다. ‘인그리디언츠 하우스(Ingredients House)’가 ‘집 속의 집’ 형태로 설치되어 있는 것입니다. 인그리디언츠 하우스에는 150여 종의 향신료와 허브를 비롯해 20종의 소금과 20종의 오일이 갖춰져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음식에 들어가는 수많은 재료를 맛보고 직접 배합도 해볼 수 있습니다.
인그리디언츠 하우스는 투명한 유리집 형태로, 사람들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서가의 균질한 공간에 색다른 긴장과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로고스(Logos)가 지배하는 책들 사이에 오롯이 감각에만 집중해야 하는 상반된 아이템을 배치함으로써 극적인 반전을 꾀합니다.
KITCHEN Ⅰ·Ⅱ
l 요리를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쿠킹 클래스
쿠킹 라이브러리 3층과 4층에는 ‘쿠킹 클래스(Cooking Class)’가 진행되는 두 곳의 키친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방문자가 문을 열고 들어와 오감으로 요리를 즐기고(1층), 책을 통해 요리를 이성적으로 학습하고 이해한 뒤(2~3층), 직접 요리를 만들 수 있도록 설계한 것입니다. 너무나 익숙해 그 의미를 망각하고 살지만, 요리는 날것의 식재료를 전혀 다른 성격의 음식으로 바꾸는 창조 행위. 그리고 키친은 이 같은 요리가 펼쳐지는 일상 속 창조의 공간입니다.
쿠킹 라이브러리는 음식을 매개로 소통하고 교감을 나눌 수 있는 공유 부엌 형태의 쿠킹 클래스를 제안합니다. 뛰어난 채광을 자랑하는 두 곳의 키친은 주방시설과 조리도구는 물론 동선에 이르기까지 모두 최고 수준으로 갖추었지만, 전문 셰프만을 위한 공간은 아닙니다. 쿠킹 클래스에서 터득한 내용을 바로 집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철저히 ‘홈 쿡(Home Cook)’을 위해 기획됐습니다. 첫 번째 키친에서는 라이브러리 내 서적에서 선정된 레시피의 식재료가 구비되어 셀프 쿠킹이 가능합니다. 두 번째 키친에서는 시기나 트렌드에 따라 각기 다른 주제로 쿠킹 클래스가 진행됩니다. 공개 모집을 통해 강사가 선정되는 등 오픈 플랫폼 형식이며, 현대카드 회원이면 누구나 신청해 참여할 수 있습니다.
GREENHOUSE
l 100% 예약제로 운영되는 그린하우스
l 그린하우스와 도심 속 미니 농장 허브가든
4층에 있는 실외 테라스는 도심 속 색다른 농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다양한 허브가 자라고, 중앙에 물이 흐르는 ‘허브가든’은 허브의 성장 변화를 통해 시간의 흐름과 자연의 정취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미니 농장입니다. 허브가든 옆에는 100% 예약제로 점심과 저녁 각 1팀씩만을 위한 식사를 준비하는 ‘그린하우스(Greenhouse)’가 있습니다. 투명한 유리로 둘러싸인 공간에 테이블 하나, 다양한 초록색 화초와 아기자기한 소품이 배치되어 있어 소중한 사람들과 이국의 멋진 전원주택에서 특별한 식사를 즐기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위치: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46길 46
이용 시간: 화~토요일 12~21시 / 일, 공휴일 12~18시 / 월요일, 설·추석 연휴 휴관
입장: 현대카드 회원 및 동반 2인 무료 입장(만 19세 이상, 월 8회 한정)
글. 현대카드 홍보팀 정재훈 사원
사진. 신경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