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월드랠리팀이 막판 찌릿한 역전승으로 시즌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현대 월드랠리팀이 시즌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습니다. 전 세계 모터스포츠 팬들에게 짜릿한 스릴을 선사했던 현대 월드랠리팀의 활약,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시죠.
현대 월드랠리팀은 지난 5월, 포르투갈 랠리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습니다. 포르투갈을 떠나 도착한 다음 장소는 이탈리아의 사르데냐 섬. 아름다운 풍광 덕분에 관광객들에게는 환상적인 휴양지입니다만, WRC 드라이버들에게는 지독할 정도로 험난한 코스입니다. 특히 코스 대부분을 차지하는 흙과 자갈로 덮인 도로가 문제입니다. 아름다운 풍경마저 덮어버릴 정도로 자욱한 먼지를 만들어 내거든요.
이 험난한 코스에서 현대 월드랠리팀의 에이스 티에리 누빌이 드라마틱한 대역전극을 쓰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선두를 달리던 포드 팀의 세바스티앙 오지에보다 3.9초 뒤쳐진 상황. 조금씩 격차를 좁혀 나가며 결국 마지막 코스인 파워스테이지에서 오지에를 1.4초 차이로 앞서며 종합 0.7초 차이로 우승을 빼앗아 온 것입니다. 티에리 누빌의 놀라운 집중력과 경기 운영, 그리고 트러블 없이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 i20 WRC 랠리카가 만들어낸 짜릿한 승리였습니다.
이로써 현대 월드랠리팀은 WRC 출전 이래 통산 10회 우승을 달성하게 됐습니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현대 월드랠리팀은 매뉴팩처러(manufacturer, 제조사) 종합 순위에서 212점을 얻어 1위를 이어나가게 됐습니다. 2위인 포드 월드랠리팀과의 격차는 28점입니다.
우승을 거머쥔 드라이버 티에리 누빌 역시 드라이버 종합 순위에서 149점을 획득해 지난 시즌 우승자인 세바스티앙 오지에를 27점 차이로 앞서며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 페이스로 시즌을 마친다면 제조사와 드라이버 동반 우승을 달성할 지도 모릅니다.
지난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탈리아 랠리에서 우승을 차지한 티에리 누빌은 “이탈리아 랠리 마지막 날은 정말 환상적인 경기였습니다. 제 생애 가장 멋진 우승 순간이었죠. 드라이버 랭킹과 제조사 랭킹 모두 1위로 여름 휴가를 맞게 됐기 때문에 시즌 후반도 굉장히 기대됩니다. 앞으로 남은 하반기 레이스에서도 함께 하는 많은 분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죠.
티에리 누빌의 우승 뒤에는 팀의 노력도 있었습니다. 경기 중 가장 바쁜 이들이 드라이버라면, 경기 전후로 가장 바쁜 사람들은 바로 미캐닉들입니다. 경기 전에는 최고의 차량 상태를 만들기 위해, 경기 후에는 거칠게 달린 자동차를 다시 최적의 상태로 만들기 위해 밤새 정비작업을 해야 하니까요. 그리고 이들이 최적의 조건에서 달릴 수 있도록 작전을 세우고 서포트하는 팀 크루들의 노력도 있죠. 드라이버의 영광 뒤에는 수많은 이들의 노력이 있음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이번 시즌 막강한 퍼포먼스를 발휘하고 있는 i20 WRC 랠리카 역시 우승의 주역입니다. 지난 2017 시즌 새로 투입된 신형 i20 WRC 랠리카는 라이벌을 압도했다고 표현해도 무리 없을 정도로 좋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2017 시즌 최다 스테이지 우승을 차지하는가 하면 라이벌들을 멀찍이 따돌리는 압도적인 스테이지 타임을 여러 번 기록하는 등 뛰어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자타공인 최고의 랠리카로 인정받았죠. 이번 시즌 역시 뛰어난 성능으로 모터스포츠 팬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제는 시즌 우승이라는 큰 목표를 향해 질주하고 있는 현대 월드랠리팀. 다음 랠리는 7월 26일 핀란드에서 열립니다. 현대 월드랠리팀이 핀란드에서도 이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사뭇 궁금해 집니다.
글. 주태환